지금 내가 사는 곳은 대구.
이곳은 별로 눈이 많이 오지 않는다.
어렸을 때야 눈을 정말 많이 좋아했다. 여느 아이들처럼...
하지만 한참 어른이 된 지금은...음...
2009년에 살았던 목포는 눈이 정말 정말 많이 왔다.
이건 음 새벽기도 다녀온 뒤에 찍은 컷이다.
투명한 창 밖으로 내려다 보인 지붕지붕마다 흰눈이 가득가득했다.
예쁘고, 왠지 동화 속 그림 같은 기분이 들어서 막 찍었었다.
지금 봐도, 화질이 별로여도
참 예쁘다.
정확히 이 사진들을 찍은 시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
2009년 같은 날짜로 찍힌 걸 보니
분명 새벽기도 후에 한참을 잠을 들지 못하구
이생각 저생각을 하다가 동이 트는 것까지 다 본 듯하다.
동녘하늘이 해뜰 준비하는 빛깔이 다 보인다.ㅎㅎ 예쁘다.
온통 눈 덮인 지붕들도
밤새 퍼부어대던 눈은 어느새 멈추고
새 아침 새로운 해의 모습으로 단장하고
세상에 필요한 빛을 주려 서둘러 단장하고 나오려는 태양...ㅎㅎㅎ
새벽녘은 언제나 설레인다.
차가운 공기도
아침이 온다고 알려주는 푸르스름한 동쪽 하늘도...
그날 오전 인 듯 싶다.ㅎㅎ
한참 해가 뜬 것 같은데
구름에 가려 태양이 보이지는 않고
눈으로 한 가득 머리를 염색한 지붕들 ㅋㅋㅋ
눈이 많았던 그곳이
그래서 좋기도 불편키도 했던 그곳이
평생 그곳에서 살 줄 알았던
익숙했던
때로는 벗어나고 싶었던 그곳이
이젠...
점점 낯설어 간다....
ㅎ
이 곳이 익숙해지는 것 같으면서도
그냥...
적응이 쉬웠던 것으로 기억되는 옛날의 내 모습이
조금은 조금은 그립다....
눈 때문에 목포 가고 시포.......!!!!!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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